미국·이란 “오늘 넘겨도 진행”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의 핵협상이 애초 30일로 예정된 마감시한을 넘겨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은 핵협상 타결을 위해 6월30일로 정해진 합의시한을 넘기더라도 계속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면 6월30일을 넘기더라도 며칠 동안 계속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빈에 머물고 있는 이란 협상대표단의 대변인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 협상대표들이 합의안 도출을 위해 7월1일 이후에도 남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쪽 다 협상을 장기간 연장할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핵협상 와중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이란으로 일시 귀국했다. 협상에 참석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관계 장관들이 필요에 따라 자국 정부와의 논의를 위해 본국을 오갈 수 있다”며 “자리프 장관의 귀국은 전혀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본국에서 지금까지의 협상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협상에 대한 지침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협상의 자율성을 부여받을지는 불분명하다. 지난달 대퇴골 부상을 당했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빈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로 협상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은 이란이 핵 개발 활동을 제한·동결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최대 쟁점은 이란 군사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23일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란 군사시설 사찰 금지, 핵협상 타결과 동시에 제재 해제, 핵기술 연구·개발 제한 불수용 등을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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