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알샤바브 조직원 SNS
시리아 IS 모집요원도 온라인 접촉
테러 권유·영감 받았을 가능성
시리아 IS 모집요원도 온라인 접촉
테러 권유·영감 받았을 가능성
이슬람국가(IS)가 미국 텍사스주 갈런드에서 지난 3일 발생한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총격사건 용의자가 이슬람국가 추정 세력들과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다.
총격전에서 사살된 엘턴 심슨(30)이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조직원으로 활동 중인 무자히드 미스키(25)와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글을 주고 받았다고 미 <시비에스> 방송의 미니애폴리스 지역 협력사인 <더블유시시오>(WCCO) 방송이 5일 전했다. 미스키는 미니애폴리스 루스벨트 고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 알샤바브에 가담하고자 2008년 소말리아로 떠났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었으나, 최근 이슬람국가 쪽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키는 지난 4월23일 트위터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만평을 그린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감행한 형제들은 그들의 임무를 수행했다”며 “이제는 미국의 형제들이 나설 차례”라고 썼다. 그러자 심슨이 “그들은 언제쯤 (테러 시도를) 알게 될까. 그들은 텍사스에서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를 열려 한다”고 답했다. 미스키가 심슨에게 테러를 권유하고, 심슨이 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스키 등은 실제 총격사건 뒤 심슨의 ‘순교’를 축하하고 “이 사건이 언론의 1면을 장식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 <시엔엔> 방송도 용의자들의 트위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국가 모집요원인 주나이드 후세인이 용의자들과 온라인으로 접촉하고, 공격 감행의 영감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서 “(이슬람국가의 역할이) 단순한 영감 그 이상”이라고 <시엔엔>에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슬람국가가 테러 용의자들에 구체적인 테러 지시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압델 라흐만 무스타파 카둘리 등 이슬람국가 지도자 4명에 대해 모두 2000만달러(약 216억원) 규모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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