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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라크인 학살’ 블랙워터 대원 1명 종신형

등록 2015-04-14 20:48수정 2015-04-14 20:48

2007년 민간인 무차별 살해 혐의
연방지법, 공범 3명엔 30년형 선고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총기를 난사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사설 경호업체 ‘블랙워터’ 대원들에게 종신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미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13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니콜라스 슬래튼(31)에게 종신형을, 폴 슬라우(35)와 에반 리버티(32), 더스틴 허드(33) 등 공범 3명에게는 각기 30년형을 선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와 전쟁지역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위였다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다수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히며 중형을 선고했다.

2007년 9월16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니수르 광장의 학살’로 불린다. 당시 금융가에서 차량 폭탄이 터지자 블랙워터 대원들이 미국 외교관을 안전지대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기관총을 난사하고 유탄발사기 등을 발사해 어린 아이와 여성 등 이라크 민간인 1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블랙워터 대원들은 ‘폭도’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응사했으며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목격자 다수는 이들이 교차로에서 차량 흐름을 차단하려고 총격을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으로 이라크 내 반미 여론이 들끓었고, 국제사회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6월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이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고, 10월 배심원단은 1급 살인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했다.

변호인 쪽은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부근에서 사건 당일에 수거했다는 8발의 AK-47 소총 탄피 사진을 정당방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고인들이 ‘폭도’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는 목격자도 없고, 이라크인들이 사용했다는 AK-47 소총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쟁 외주업체’인 블랙워터는 이라크전 당시 활동한 미국의 거대 사설 경호업체로, 이라크전의 주역인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를 지낸 핼리버튼의 자회사였다. 민간인 살해사건 뒤 매각돼 여러차례 이름이 바뀌었고 2011년부터는 사설 특수전 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는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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