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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란 핵 타결, 오바마-하메네이 비밀 편지도 한몫

등록 2015-04-03 11:24수정 2015-04-03 13:33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되 이란에 대한 제재는 당분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마라톤 협상을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맨 오른쪽)과 필립 해먼드 영 외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 네번째),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쪽 네번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 외무장관(왼쪽 세번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 협상 대표자들. 연합.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되 이란에 대한 제재는 당분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마라톤 협상을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맨 오른쪽)과 필립 해먼드 영 외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 네번째),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쪽 네번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 외무장관(왼쪽 세번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 협상 대표자들. 연합.
두 나라 외무장관 협상에 힘 실어
‘로잔의 기적’을 이끌어 낸 공식적인 두 주역은 존 케리 미 국무 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다. 이 둘은 지난해 제네바에서부터 파트너로 협상을 진전시켜왔으며,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8일 동안 스위스 로잔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협상 시한을 두 차례나 연장하면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버티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은 미국 국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이 양자 회담을 통해 회담을 진전시키고 나면 이를 다른 관계국에 설명하고 추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1일 저녁에는 밤샘협상까지 하며 협상타결의 기초를 마련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협상 막판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온 프랑스를 설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 덴버대학 법학박사 출신인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해 상당수 이란 협상단들이 미국 유학파 출신들로 이들은 미국과의 화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문제 해결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2002년 8월 이란 반정부단체의 비밀 우랴늄 농축시설 폭로로 시작된 이란 핵사태는 서방의 제재와 이란의 강경대처라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로하니 대통령이 유화정책을 펼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2013년 8월 출범한 로하니 정부는 핵개발을 중지하고, 협상을 통해 경제적 제재를 풀어가는 실용주의 노선을 취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직접 유엔에 와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고, 이런 노력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아야툴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역시 이란이 국제사회의 일원인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다면서 핵협상에 힘을 실어주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간의 물밑 ’서신외교’가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고 2일 전했다. 지난해 10월 제네바에서 협상이 시작될 무렵 하메네이에게 비밀 편지를 보내 협상타결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전했으며, 하메네이 역시 답신을 보내는 등 물밑 교감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지배하는 미 의회에 추가제재 법안 처리 중단을 요청하는 등 외교를 통한 해법에 전념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뉴욕타임스>등 미국언론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전직 물리학자 두 명이 미국과 이란의 숨겨진 진짜 주역으로 핵협상에 투입돼 활약했다고 전했다. 아크바르 살레히( Ali Akbar Salehi) 이란 원자력청장(AEOI)과 어니스트 모니즈(Ernest Moniz) 미국 에너지 장관은 1970년대 중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함께 몸을 담은 사이였다. 이들은 핵물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막판에 협상의 발목을 잡은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나 중수로 설계 변경, 원심분리기 감축 같은 핵심 쟁점의 이견을 좁혀 협상타결을 이끌어 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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