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전역에서 최저임금 15달러 연대 투쟁
맥도날드 저임금 시위서 저임금노동자 투쟁으로
맥도날드 저임금 시위서 저임금노동자 투쟁으로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오는 15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국제연대 시위를 예고했다.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법정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라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동맹파업과 시위에 나선다. 시위 날짜도 ‘시급 15달러’의 상징성을 강조하려 15일로 잡았다.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의 종업원들의 전국적인 동맹시위는 지난해 8월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운동의 규모와 방향이 더 주목된다. 노동자단체들은 올해 시위를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자들만의 최저임금 15달러 요구 시위에서 더 나아가,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민권운동 정신과 결합한 모든 직종 저임금 노동자들의 전국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려 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시위 주최쪽에선 이날 미국 전역 200개 도시에서 6만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35개국에서 동조 파업과 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서만 1만명 이상이 모이고 대학생과 고등학생들도 대거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위 준비모임에는 패스트푸드 노동자 뿐 아니라 월마트 등 유통업계 노동자, 어린이집 교사, 시간강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미국 뉴욕의 패스트푸드 노동자 200명여의 파업시위로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 투쟁이 2년 5개월 만에 광범위한 업종과 여러 나라를 아우른 노동자 권리 연대투쟁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업계 기업들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투쟁의 최대 목표중 하나인 맥도날드는 최근 경영악화로 최고경영자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런 행사는 파업이라기보다는 언론의 관심을 얻으려 조직된 집회로, 시위자들은 각지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라며 “이런 집회에 참가하는 맥도날드 직원은 항상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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