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다리에 부딪친 대만 항공기…26명 사망 4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타이베이 쑹산공항 인근의 고가다리에 부딪친 뒤 지룽강으로 추락해 적어도 26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여객기가 고가다리와 부딪치는 장면이 부근을 지나던 자동차 블랙박스에 찍혔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룽강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신화 AP 연합뉴스
이륙 직후 중심 잃고 다리 부딪혀
승객 등 58명 탑승…사망자 더 늘듯
승객 등 58명 탑승…사망자 더 늘듯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공항 인근의 고가다리에 부딪힌 뒤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졌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기가 충돌하면서 잔해가 고가다리 위를 달리던 택시를 덮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등 2명도 부상했다.
4일 오전 타이베이에서 진먼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인 오전 10시56분께 타이베이시 쑹산공항 인근 고가다리 상단을 들이받고 지룽강으로 추락했다고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5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58명이 타고 있었다. 목격자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 등을 보면, 사고기는 이륙 뒤 저공비행을 하다가 동체가 옆으로 90도 틀어진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6층 건물 높이의 고가다리 상단을 스치면서 왼쪽 날개가 부러진 뒤 인근 하천으로 추락했다. 추락 직전 조종사가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으며 고가에 부딪힐 당시 이미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밤 9시30분 현재 26명이 사망했으며 상당수 승객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린즈밍 대만 민항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락한 항공기는 운항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며 “추락 원인은 정확한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기 승객 중 31명이 중국 국적이며, 이들 중 한 중국인 여행단은 원래 오후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기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고 중국 뉴스포털 <왕이> 등이 전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지난해 7월 대만 펑후에서 비상착륙 사고로 48명의 사상자를 낸 푸싱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ATR-72 쌍발 터보프롭 프로펠러 항공기다. 푸싱항공은 대만에서 세번째로 큰 항공사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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