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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IS, 리비아 호텔 습격…외국인 등 10명 사망

등록 2015-01-28 19:52수정 2015-01-28 22:08

괴한 3명 차량폭탄 정문 공격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
군과 4시간 동안 대치하다 자폭
리비아로 본격 세력 확대 우려
난립한 무장세력들 간의 대립으로 내전 상태에 빠진 리비아에서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외국인들을 표적으로 호텔을 습격했다. 이슬람국가가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에서도 본격적으로 세력 확대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 코린시아 호텔을 무장 괴한 3명이 습격해 외국인 등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폭발물을 장착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은 차량 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한 뒤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을 했다. 괴한들은 호텔 정문을 포위한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 타지키스탄인 3명 등 외국인 5명과 호텔 경비원 등 10명이 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일부 외신은 한때 한국인 1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무부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이슬람국가 리비아 지부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최근 아부 아나스 리비가 사망한 데 보복하려고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알려진 리비는 2013년 10월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으며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대사관에서 220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코린시아 호텔은 외국 외교관들과 보안회사 직원들이 머무는 곳이어서 테러 목표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2011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이슬람주의 성향의 민병대연합, 알카에다 등 무장세력들이 트리폴리와 제2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각축을 벌이면서 최악의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압둘라 사니 총리의 과도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에 반발한 이슬람주의 민병대가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장악하면서 새 의회는 동부 끝 투브루크로 피신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사실상 2개의 정부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별도의 행정부와 의회를 구성한 이슬람주의 세력이 극단주의 무장세력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이슬람국가가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장악한 데 이어 최근 몇주간 서남부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 벵가지에서는 이슬람주의 민병대 ‘파즈르 리비아’가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한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알샤리아와 힘을 합쳐 비이슬람주의 성향의 민병대에 맞서고 있다. 파즈르 리비아 등이 꾸린 이슬람 제헌의회는 최근 유엔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리비아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에도 불참했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비비시>(BBC)에 “이슬람국가가 최근 리비아 동부에 훈련캠프를 설치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약 1700개의 무장집단이 난립해 더 많은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이합집산 하며 다투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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