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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478명 태운 이탈리아 여객선 화재…승객 구조 중

등록 2014-12-28 22:07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대형 페리선박에서 불이 나 긴급구조 활동이 진행 중이다. 28일 새벽 5시30분께(현지시각) 그리스 서부 항구도시 파트라스를 출항해 이탈리아 중동부 안코나로 향하던 이탈리아 선적의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에서 불이 나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이 내려졌으며 그리스 해상당국과 군이 방화 및 구조에 나섰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차량만 200대 이상 실을 수 있는 이 선박에는 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적의 승객과 선원 478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저녁까지 약 55명의 승객은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에 구조됐으나, 구명정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150여명과 불이 난 선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의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지점은 그리스 남부의 작은 섬 오토노이에서 약 60㎞ 떨어진 해역이었다.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7척의 다른 선박들이 구조 지원 명령을 받았으며, 그리스 당국은 소방선 2척과 구난헬기들을 급파해 탑승객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해역에 최대 시속 100㎞의 강풍과 폭우가 몰아친데다 화재 발생 한나절이 지난 저물 때까지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구조 활동이 난항을 겪었다. 앞서 밀티아디스 바르비치오티스 그리스 상업해운부 장관은 “이건 어렵고 복잡한 구조 임무다. 시야가 흐리고 기상조건도 나쁘지만, 사고 선박 주변에 다른 배들이 많아 (구조작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메가> 텔레비전은 불이 차량이 선적된 하갑판에서 발생했는데 그 곳에는 올리브유를 실은 탱커 차량들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승객은 “(선박 상층부의) 승선 구역으로 대피했는데 (아래층 화재의 고온으로) 신발이 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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