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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관리들에 직격탄…“첫 마음 잊고 영적 치매 앓고 있다”

등록 2014-12-23 20:26수정 2014-12-23 22:21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성직자들의 위선적 삶 비판
전문가 “유례없이 강한 어조 연설”
“(바티칸 관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주님을 만났던 기억을 잃고, 자신이 만든 우상의 노예가 되어 오직 현재와 욕망에 매달리는 ‘영적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22일 교황청 관료들의 재산 축적과 위선적 이중생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교회 개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교황은 성탄절에 앞서 교황청 관리들에게 한 연설에서 교황청을 15가지 질병에 걸린 몸으로 진단하며 이같이 비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영적 치매’, ‘실존적 정신분열증’ 등 15가지 질병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성직자들이 회개하고 새해부터는 더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갈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추기경, 주교와 사제들이 바티칸 경력을 이용해 부와 권력을 잡고, 위선적인 이중적 삶을 살고 있으며 신을 위해 봉헌하는 자신의 삶을 잊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연설에서 “일부 교황청 관리들은 다른 사람이나 모든 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지구상에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톨릭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십(험담) 테러리즘이 어떻게 동료들의 평판을 해치는가”, “파벌들이 어떻게 구성원들을 복속시키고 전체의 조화를 깨는 암적 존재가 되는가”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교황의 연설이 끝나자 침묵이 흘렀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교회역사가 알베르토 멜로니는 “이것은 역사적인 선례가 없는 연설”이라며 “교황이 강한 어조를 사용한 것은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바티칸 전문가도 교황이 이처럼 강력하고 격렬하게 연설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는 2012년 교황청 집사가 기밀문서를 폭로한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한 결과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사단은 교황청의 권력투쟁과 음해 등 온갖 비리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는 베네딕트 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만이 알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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