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다른 플랫폼서 공개할 것”
비난 여론엔 “오해…극장서 거절”
비난 여론엔 “오해…극장서 거절”
영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추가 개봉 계획도 없다고 밝혔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19일(현지시각) 이를 번복하고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소니 쪽은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는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영화 <인터뷰>를 공개할 것”이라며 “즉시 그 대안을 찾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커에 굴복했다는 영화업계와 미국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니는 <인터뷰>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들(소니)이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마이클 린턴 소니 픽처스 공동대표(최고경영자)는 <시엔엔>에 출연해 “우리는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언론, 대중이 모두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턴 대표는 “우리는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극장 체인들의 <인터뷰> 상영 여부를 우리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극장 체인들이 개봉을 거절했기 때문에 개봉취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공개할 방법에 대해 린턴 대표는 “우리는 대중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VOD, 전자상거래사이트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배포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지난 1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극장 앞에서 직원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포스터를 치우고 있다.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는 최근 이 영화가 상영되면 극장을 겨냥한 테러를 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영화관들은 이 영화 상영 계획을 잇달아 취소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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