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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IS, 또 인질 참수…미 연합전선 ‘난항’

등록 2014-09-14 21:21수정 2014-09-14 23:06

13일, 검은 두건을 쓴 이슬람국가 요원이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왼쪽)의 참수되기 직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갈무리 한 이 이미지는 테러리즘 감시기구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이 제공했다. 연합뉴스
13일, 검은 두건을 쓴 이슬람국가 요원이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왼쪽)의 참수되기 직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갈무리 한 이 이미지는 테러리즘 감시기구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이 제공했다. 연합뉴스
세번째…영국인 참수 영상 공개
영국 등 미국 지지 국가에 경고
중동 규합 공들이는 미국 ‘빈손’
이란도 “시리아 공습 반대”
“우리는 오늘 밤 동맹국들과 함께 비통하고 결의에 찬 심정으로 어깨를 겯고 서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번째 인질을 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동맹국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미국은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시리아로의 공습 확대를 앞두고 존 케리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보내 동맹국 규합에 나섰지만 관련국들의 동상이몽은 여전하고 갈 길은 멀다.

이슬람국가는 13일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44)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란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앞서 두명의 미국인 인질을 살해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헤인스를 참수한 검정 옷과 두건 차림의 이슬람국가 요원이 영국식 억양의 영어로 “영국과 미국의 동맹이 영국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며 영국인들을 피비린내 나고 이길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미국의 사악한 동맹에 참여하는 정부들은 뒤로 물러나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경고했다. 이 요원은 다음번엔 또 다른 영국인 인질인 앨런 헤닝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3번째 희생자인 헤인스는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3월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터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어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악마의 행동”이라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가 잇따라 인질들을 참수하는 끔찍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도발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케리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보내 동맹국 규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분명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3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만나 이슬람국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집트는 미국의 공습 확대에 대한 원칙적 지지 표명에 그쳤고, 미국 주도의 군사 조치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선물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이슬람국가 소탕에 지지를 보이던 이란은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주권을 침해하는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알리 샴하니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시리아의 테러 단체를 지원해 합법적인 정권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터키에 이슬람국가의 석유 밀수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고 있으나 터키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슬람국가는 장악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주로 터키 남부지역 국경지대에서 밀수를 통해 팔아 매일 100만~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들어온 막대한 자금으로 무장대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무기를 사들일 수 있어, 이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가 밀수 석유의 낮은 가격 때문에 그것을 눈감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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