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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의 위안부 할머니 위로’ 전세계 주요뉴스 전파

등록 2014-08-18 21:25수정 2014-08-18 21:53

위안부 문제·한-일 역사갈등 조명
일 언론 “국제여론 영향 미칠듯”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성당 미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외신들을 통해 전세계로 전해지면서, 위안부 문제와 한-일 과거사 갈등이 세계 언론의 주요 뉴스가 됐다. 일본 아베 정부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등으로 역사 뒤집기에 나서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도 다시 한번 조명됐다.

<에이피>(AP) 통신은 18일 교황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위한 성 노예로 고통받은 여성들을 만나 위로하고 축복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 미사에서 제일 앞줄에 앉아 있던 7명의 위안부 할머니 앞에 멈춰서서 손을 잡았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선물로 받았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나비 배지를 받아 곧바로 옷에 꽂은 뒤 미사를 집전했다.

외신들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교황의 만남을 계기로 피해 할머니들을 인터뷰해 위안부 생존자들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과 이들의 간절한 호소를 전세계에 타전했다.

<에이피>는 교황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만남이 성사되기에 앞서, 각각 15살과 14살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용수(86) 할머니와 강일철(87) 할머니를 인터뷰해 교황이 이들이 겪은 야만적 고통에 공감하고 미래 세대에 이를 널리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피해자들의 바람을 전했다. <에이피>는 다수의 한국 여성을 포함해 2만~20만명의 아시아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소 시스템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역사학자들이 추정하지만, 한국에서 공식 등록된 피해자 238명 가운데 55명만이 생존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교황과의 만남 직후 흰색 묵주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이용수 할머니를 인터뷰해서 “우리는 강제로 끌려갔으며, 일본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일본 언론은 교황의 행보를 통해 국제사회 여론 동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바티칸 대변인은 이번 위안부 피해 여성과의 접촉 등은 ‘약자 편에 선다’는 교황의 정신에 따른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면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는 교황이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공감을 표시함으로써 국제 여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도 미사에 참석했는데 위안부 피해 여성과 자리를 함께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국제 여론에 강하게 호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와 일본’의 대립구도라는 양상으로 몰아가기 위해 유엔과 미국에서 일본 비판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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