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거쳐 라오스로 가려던 탈북자 11명이 중국 윈난성 쿤밍지역에서 중국 변방부대에 12일 체포됐다.
대북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어린아이 1명이 포함된 탈북자 11명은 중국인 안내자가 운전하는 소형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이날 아침 7시50분(현지시간)께 라오스 국경 근처에서 중국 변방부대의 불심검문에 걸려 전원 체포됐다. 이번에 붙잡힌 탈북자들은 어린이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으며, 모두 여성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들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할지 여부는 조사기간 등을 고려하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중국 국내법에 따른 불법 체류 등의 혐의로 북한으로 강제송환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선 한-중 관계 호전과 우리 정부의 노력 등으로 일부는 강제소환을 당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라오스나 타이 등 동남아 국가로 가려면 국경도시인 쿤밍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러나 올해 3월 쿤밍에서 ‘칼부림 테러’가 발생한 이후 중국 공안이 증강되고 불심검문도 늘어나면서 탈북자 단속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산둥성 칭다오와 쿤밍 지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27명은 북-중 국경지역인 투먼 변방부대 수용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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