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뉴욕에 온 부시 대통령(오른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유엔본부/AP 연합
미-중 정상회담서 분위기 돌리려 ‘손짓’
“무역격차 축소·지적재산권 보호 노력”
북핵협조 공감…이란 핵은 합의 못봐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쌓인 앙금 풀기에 나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뉴욕에서 열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두나라간 마찰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온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내에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미국, 특히 미국 재계의 반중국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기 위해 애썼다.
두 정상은 북한과 이란 등 외교 현안들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 문제에선 한 목소리를 낸 반면, 이란 문제에선 이견을 완전 봉합하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11월 부산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뒤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이 13일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연기된 후 주석의 방미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경제 문제= 후진타오 주석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미국상품 수입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모색을 위해 미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나라간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점진적으로 시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올 상반기 중 900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재계와 의회에선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는 강경한 주장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환율을 더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월 환율제도를 바꾼 중국의 행동은 긍정적인 첫 움직임이지만, 앞으로 환율을 더 유연하게 시장경제에 연동시키는 게 세계뿐 아니라 중국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현안= 북핵 문제와 함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함께 협력하기로 원칙적인 의견을 모았다. 그린 보좌관은 “두 정상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해 긍정적 대화를 나눴다”며 “후 주석은 중국이 이란에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가져갈 경우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협조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 문제에선 후 주석이 “이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는 게 미-중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핵심요소다”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과도한 개입을 견제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특히 “미국의 대만에 대한 선진적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희망한다”며 직설적으로 미국의 대만 해협 개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워싱턴 베이징/박찬수 이상수 특파원, 연합뉴스 pcs@hani.co.kr
그러나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가져갈 경우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협조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 문제에선 후 주석이 “이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는 게 미-중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핵심요소다”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과도한 개입을 견제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특히 “미국의 대만에 대한 선진적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희망한다”며 직설적으로 미국의 대만 해협 개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워싱턴 베이징/박찬수 이상수 특파원, 연합뉴스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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