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수만명 대피
칠레 북부 태평양에서 1일 규모 8.2의 강진으로 2m가 넘는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해 수만명의 해안가 주민이 대피했다. 이날 지진으로 칠레에서만 적어도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1일 저녁 8시46분께 칠레 북부 광산도시 이키케로부터 북서쪽으로 86㎞ 떨어진 앞바다 해저 20.1㎞ 지점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지진해일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뒤 칠레·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파나마 등 중남미의 태평양 해안에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칠레는 이키케 등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주민 수만명이 대피했다. 페루도 남부 해안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강진으로 생긴 2m가 넘는 높이의 해일은 지진 발생 45분 만에 이키케와 피사과 등에 도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와 건물 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했다. 칠레 내무부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리거나 심장마비 등으로 적어도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키케 여성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300여명이 탈옥했으나 이 중 수십명은 다시 붙잡혔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칠레 북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약탈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 100명과 군인 300명을 파견했다.
칠레는 2010년 2월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로 500여명이 숨지고 80만명의 이재민을 낸 바 있다. 또 1960년 5월에는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 9.5의 지진이 칠레 남부 해안 테무코 인근에서 발생해 1600여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해일이 3일 오전 홋카이도 동부를 시작으로 태평양 연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인도네시아는 3일 오전 19개 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해일 주의보를 내렸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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