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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영·중·일 외신, 국정원발 ‘장성택 실각’ 비중있게 보도

등록 2013-12-03 22:50수정 2013-12-17 10:20

중국도 한국언론 보도 인용
BBC “사실 확인 어려운데다
국정원 정보 잘못된적도 있어”
미국·중국·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은 3일 한국의 국가정보원을 통해 ‘장성택 실각’ 소식이 흘러나오자 이를 즉각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다만 대다수 언론이 독자적인 정보 출처 없이 국정원과 한국 언론 보도를 근거로 내세웠으며, 분석 및 파장에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북한의 권력 실세가 해임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누리집의 톱뉴스로 올려놓았다. 이 방송은 “사실로 확인된다면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제1비서)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 지도체제 최대의 격변 사태가 될 것”이라며 “실각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가 중요한데 정치적인 견해 차이나 반역 행위 때문이라면 심각한 변화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사실 확인이 매우 어려운데다 국정원의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적도 있다. 진상이 드러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단서를 다는 등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의 실질적 2인자가 권력에서 제거되다’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소식에 민감한 일본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며 사태 추이를 주시했다. <아사히신문>은 장성택의 실각은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결과라는 견해가 한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도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가족관계 등을 자세히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도 한국발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 보도를 따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실각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는 “‘섭정왕’으로 불리던 장성택의 실각설로 북한 정국이 돌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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