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장종(40) 워킹인포센터 과장
[21세기 코리안 디아스포라]
② 세계가 일터 “나는 워홀이다”
② 세계가 일터 “나는 워홀이다”
워홀프렌즈와 직접 상담도 가능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싶다면, 먼저 꼭 들러봐야할 곳이 있다. 외교부 산하 워킹홀리데이인포센터(www.whic.kr)다. 2010년 문을 연 이곳은 누리집에 한국과 워홀 협정을 맺은 17개 국가·지역의 일자리·생활 정보, 워홀로 일하고 있는 ‘해외통신원’들이 보내오는 체험 수기, 어학원 사기 피해 예방법 같은 주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매년 전국 36개 대학을 돌며 준비 방법 등을 설명하는 공개 강연회도 연다. 외국에 다녀온 워홀들이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5개 도시에서 ‘워홀프렌즈’도 운영하고 있다. 서포터스와 만나고 싶은 이들은 인포센터로 연락하거나 인포센터의 팀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상담할 수 있다.
2년 넘게 인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봉장종(40·사진) 과장은 예비 워홀러들을 만날 때마다 “워홀 경험자들을 꼭 만나보고 가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는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험자를 만나 생생한 체험을 듣는 게 훨씬 유익하다”고 말한다.
그는 “워홀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먼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워홀 비자를 받기 전에 종이에 자신의 꿈과 계획을 적어보는 작업을 꼭 해보라”고 권한다. 그가 본 워홀러 중엔 서핑이 너무 좋아 오스트레일리아 바닷가에서 일하며 파도만 타다 온 학생도 있고, 1년 동안 친구도 사귀지 않고 일만 해서 3년치 학비를 벌어온 청년도 있다. 하지만 봉 과장이 꼽는 가장 바람직한 워홀 생활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외국 친구들과 사귀며 앞으로 10년 생활을 계획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그는 “워홀로 외국에 가면 다들 고생한다. 하지만 자기 생활을 관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정착에 실패해 3개월 안에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여유 자금을 반드시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돈이 없으면 마음이 급해져 질 낮은 일자리를 덥썩 잡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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