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총리 귀국길
공항 몰려 “지도자 지키자”
공항 몰려 “지도자 지키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4일간의 북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7일 새벽(현지시각) 귀국했다. 서로 다른 두 시위대가 그를 맞았다.
지지자 1만여명은 총리가 도착한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 공항으로 몰려갔다. 이들은 “신은 위대하다”, “우리의 지도자를 지키자”, “그들을 부수러 가자”고 외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에르도안 추종자들이 집단 지지 시위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다시 한번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언론인, 예술가,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방식으로 증오, 차별, 도발을 시작했다”며 “주고받는 협상의 방식으로는 국가를 운용할 수 없다. 불법을 넘나드는 시위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지난 6일 순방중이던 튀니지에서 “시위대 가운데 극단주의자들이 있다. 일부는 테러리즘과 관련돼 있다”며 시위대를 비난한 바 있다.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게지공원 재개발에 대해서도 “역사·문화·환경을 존중하는 개발이 될 것”이라며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시각,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선 수천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춤을 추거나 평화롭게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었지만, 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 총리의 귀국 연설을 비판했다고 영국 방송 <비비시>(BBC) 등은 전했다.
이번 주말,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탁심 광장에 모인 이들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평했다. 보스포러스대학의 코레이 칼스칸 교수(국제관계학)는 <에이피> 인터뷰에서 “이제 에르도안은 터키가 (아랍권의) 민주주의 모델이라고 내세울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일주일여 동안 터키 전역의 78개 도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경찰 1명을 포함해 3명이 죽고 4300여명이 다쳤다. 무암메르 귤레르 내무장관은 반정부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미국인·프랑스인·독일인·그리스인·이란인 등 외국인 7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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