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등 서양인 2명 포함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가담한 미국인 여성 등 3명의 서방인을 전투중 사살했다고 미국 방송 <시엔엔>(CNN) 등 외신이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시리아 국영방송은 “시리아 동서부 이들리브주의 전투 지역에서 정부군을 매복공격한 서방인들”이라며 세 구의 주검과 함께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을 공개했다. 방송은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미국 여성 니콜 린 맨스필드(33)”라며 그의 미시간주 운전면허증 및 미국 여권도 공개했다.
방송은 또다른 사망자가 영국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나머지 한 명의 서방인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방송 화면에는 이들이 갖고 있던 무기, 컴퓨터, 지도 등과 함께 ‘누스라 전선’의 깃발도 함께 등장했다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미국 여성이 시리아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맨스필드는 원래 침례교도였으나, 무슬림과 결혼한 뒤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3월, ‘누스라 전선’에 가담해 시리아 정부군과 싸운 미국인 에릭 허룬(30)을 체포한 바 있다. 미군에서 4년간 근무했던 허룬은 당시 미국에 일시 귀국했다가 연방수사국에 붙잡혔다. ‘누스라 전선’은 또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면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누스라 전선’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마침 사건 발생 하루 전인 30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누스라 전선’을 테러조직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이 단체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조처와 자산 동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유엔의 제재 조처가 발동될 예정이다. 그동안 서방의 후원을 받아온 반군 세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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