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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서방국가들, 시리아 내전 개입 수순밟나

등록 2013-05-28 20:18수정 2013-05-28 22:58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부터)이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시리아 내전 관련 국제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부터)이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시리아 내전 관련 국제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EU, 반군에 무기금수조처 해제
미 매케인 의원 반군 지도자와 회동
러시아, 정부군 미사일 제공 맞서
유럽연합(EU)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시리아 반군 지도자와 전격 회동했다.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서방의 메시지로 읽힌다. 3년째를 맞는 시리아 내전이 강대국들이 개입한 지역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27일 시리아 반군에 한해 무기금수 조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12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5월부터 시리아에 대한 무기·석유·금융 거래 제재를 가해왔으나, 앞으로 반군에 대한 무기 공급은 개별 회원국이 판단해 결정하게 됐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당장 무기를 보낼 계획은 없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의치 않으면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으름장으로 읽힌다.

러시아는 28일 유럽연합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에 S-300 방공 미사일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시리아에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성급한 (외부) 세력들이 개입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27일엔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시리아를 전격 방문했다. 몇시간 동안 시리아에 머물며 18명의 반군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보도했다. 미 상원의원과 시리아 반군의 첫 만남이다.

반군 진영인 자유시리아군의 살렘 이드리스 최고군사위원회 지도자는 매케인을 만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피자가 아니라 더 많은 무기”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중화기 지원 △정부군의 공습을 막을 비행금지구역 설정 △정부군을 돕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서방의 공습 등을 요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매케인은 시리아 내전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매케인의 이번 방문이 사전에 미국 정부와 협의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군사 개입을 꺼려온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다. 다음달로 예정된 ‘시리아 평화회담’을 준비하는 자리다.

90분간의 회담 뒤, 케리 장관은 “싸우고 있는 양쪽(정부군 및 반군)을 회담 테이블에 앉히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묘한 뉘앙스로 단서를 달았다. “평화회담의 참석자는 외부의 모든 핵심 주체들로 확장돼야 한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평화회담에 참석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미국엔 마뜩지 않은 선택지다.

살육이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게 국제사회의 과제로 떠올랐지만, 서방의 개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전쟁은 시리아 국경을 넘어섰다. 러시아·이란·레바논 등이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의 무기 교류를 막겠다며 이달 초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카타르 등 수니파 국가들은 반군 쪽에 무기를 대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반군에 우호적이지만 군사적 개입은 꺼리고 있다. 시리아의 종파간 내전은 이라크로도 번지는 형국이다. 시아파 정권에 반대하는 수니파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연합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순간 시리아 내전은 국제적 군사 분쟁으로 번지게 된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8만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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