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스타일’, 지하철역서 커터칼 공격
사흘전 런던 군인 살해 모방 추정
조직연계 없는 ‘외로운 늑대’형 늘어
개인의 독자공격…사전대응 어려워
반이슬람운동 전유럽 번질 우려도
사흘전 런던 군인 살해 모방 추정
조직연계 없는 ‘외로운 늑대’형 늘어
개인의 독자공격…사전대응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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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신도시 지역인 라데팡스에서 군인을 노린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무슬림으로 추정된다. 영국 런던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무슬림 청년들이 군인을 살해한 지 사흘 만이다. 자생적으로 형성된 ‘외로운 늑대’형 이슬람주의자의 공격에 대한 공포도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다.
<아에프페>(AFP) 등 외신은 25일 오후 6시 라데팡스 지하철 역 안에서 군복 차림으로 순찰하던 프랑스 병사가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에 목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공격당한 병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범행 직후 군중 속으로 사라진 용의자는 북아프리카계 출신으로 보이는 30대 남성으로 ‘아랍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이 지난 22일 런던에서 발생한 군인 공격의 ‘모방 테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군인을 흉기로 찔렀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이슬람주의 공격’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영국 당국이 지금까지 발표한 수사 내용을 보면, 런던 사건의 용의자인 마이클 아데볼라요(28)는 무장단체와 조직적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이번 범행을 준비했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란 아데볼라요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에 가입하려고 시도했다. 공범인 마이클 아데보왈레(22)와 함께 런던 시내에서 알카에다 참여를 권유하는 선전전도 벌였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중동 지역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또는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를 걱정해왔다. 그런데 실제로는 옛 식민지인 아프리카 출신 자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독자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현재 유럽 전체 인구 가운데 3% 정도가 무슬림으로 추정되는데, 그 상당수는 과거 유럽 각국이 식민지로 삼은 북아프리카 출신이다. 최근에는 사하라 이남의 ‘블랙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내전 등을 피해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이주 뒤 하층민의 삶을 전전하다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선전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해에만 180~200명의 프랑스 국적자가 시리아 반군에 가담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의 일부는 알카에다와 연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이들이 프랑스로 돌아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리처드 배럿 전 영국 국외정보국(MI6) 테러대응국장은 영국 방송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비조직적 테러는 사전 대응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야 정치인들은 이슬람과 이번 공격을 연계시키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영국에선 반이슬람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26일 영국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리그’(EDL)가 뉴캐슬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2000여명의 군중이 모였다.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은 다음주 런던에서 반이슬람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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