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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 이슬람주의자, 대낮 런던서 군인 살해

등록 2013-05-23 18:05수정 2013-05-24 08:36

경찰 출동까지 현장 어슬렁거리며
“군인들이 매일 무슬림 죽여” 주장

용의자들, 테러 연루 조사받은 적도
영국 런던에서 무슬림 2명이 대낮 길거리에서 군인 1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테러로 규정했다. 영국 무슬림위원회는 “야만적 행위지만 이슬람과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오후 런던 남동부 울리치의 포병부대 앞 도로에서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2명이 행인 1명을 흉기로 공격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용의자의 신원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비비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중 한 명이 마이클 아데볼라조(28)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용의자들은 테러단체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영국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두 용의자는 포병부대에서 수백m 떨어진 인도를 걷던 20대 군인을 차로 들이받은 뒤 흉기로 찌르고 도로에 내팽개쳤다. 이후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자신들의 사진을 찍으라고 행인들에게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현장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피범벅이 된 손에 식칼을 쥐고 “우리는 당신들에 대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용의자는 행인에게 “우리가 군인을 죽인 유일한 이유는 군인들이 매일 무슬림들을 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20여분간 현장에 머물렀다. “경찰이 나타나자 총을 꺼내들어 달려들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방문중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고 직후 급히 귀국해 보안 대책회의를 열었다. 캐머런 총리는 “충격적이고 불쾌한 사건이다. 이번 공격이 테러 행위라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사건 수사를 반테러 전담부서에 맡겼다.

<가디언>은 “영국의 무슬림들이 보복 공격에 대한 공포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22일 저녁 울리치 기차역 주변에서 극우단체인 ‘반이슬람 영국 수호 리그’ 소속 250여명이 집회를 열었고, 에식스 지역에선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다 체포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영국 무슬림위원회는 “이슬람과 아무 관련 없는, 정말로 야만적인 행위다.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 증오의 힘이 더 번지지 않도록 모든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연대하자”고 촉구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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