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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육아패러다임 바꾼 6명의 ‘구루’ 선정

등록 2013-05-06 20:16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죽어가는 동안에도 선진국의 ‘육아 패러다임’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는 6일 세계 육아의 패러다임을 바꾼 6명의 ‘구루’(권위자)를 선정·발표했다.

뉴질랜드의 정신과 의사였던 프레더릭 트루비 킹(1858~1938)은 ‘훈육 육아’ 방식을 제창했다. 아무리 보채도 아이 혼자 재우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먹이게 하는 수유·육아법이다. 얼핏 가혹해 보이지만, 트루비 킹이야말로 육아와 모성보호의 선구자라고 <비비시>는 평했다. 그가 1907년부터 자녀돌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창하며, 영양·보건·복지·정서·교육에 걸친 종합적 지원운동을 이끈 덕이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벤저민 스포크(1903~1998)는 트루비 킹의 훈육 방식이 정서적 결핍을 부른다며, 개성을 북돋는 친근한 육아를 제창했다. “모든 아이와 어머니는 저마다 다르다”는 그의 관점은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모성보호와 육아의 근본 철학을 이루고 있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육아는 이후에도 대세를 이뤘다. 정신분석 전문가인 도널드 위니컷(1896~1971)은 ‘꾸중이 아닌 이해’를 앞세우는 육아 방식을 제안했다. ‘아이 중심 육아법’을 주창한 페넬로페 리치(1937~)는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권했고, 조산원 출신의 육아전문가 지나 포드(1960~)는 원활한 수면·배변을 통한 아이의 정서 고양을 제시했다.

아이의 심리·정서까지 개성에 맞춰 배려해주는 방향으로 육아 패러다임이 발달해온 셈이다. 가장 최근의 육아 권위자로는 조 프로스트(1971~)가 있다. <비비시> 유명 프로그램인 ‘슈퍼내니’에서 버릇 나쁜 아이들을 강하게 조련하는 방법을 소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비비시>는 프로스트에 대해 “아이의 개성과 사생활을 함부로 침해하는 어머니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소개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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