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4.6%…어린이 피해 심해
가뭄·내전에 서방원조 거부도 한몫
가뭄·내전에 서방원조 거부도 한몫
2010년 가을부터 2012년 봄까지 계속된 대기근으로 약 26만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죽었다고 영국 방송 <비비시>(BBC)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국제기아조기경보네트워크(FEWS NET)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를 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대기근이 시작된 2010년 가을 이후 1년6개월여 동안 소말리아 전체 인구의 4.6%에 이르는 25만8000여명이 굶주림 끝에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은 5살 미만 아동이었는데, 이는 소말리아 5살 이하 인구의 10% 규모다.
“지난 25년을 통틀어 최악의 기근이 소말리아에서 발생했다. 극심한 가뭄에서 시작된 기근은 내전 등 정치적 이유로 인해 더 악화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엔은 2011년 6월 소말리아가 기근 상태에 빠졌다고 선언하고 구호를 시작했으나, 기근 발생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계 군벌이 서방 원조를 거부했다. 이후 기근은 소말리아 전역으로 번졌다. 소말리아는 내전 초기인 1992년에도 대기근을 겪었는데, 당시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는 22만명으로 추정된다.
국제기아조기경보네트워크의 대표 크리스 힐브루너는 “(소말리아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사망자 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분석가능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26만명이 사망했다는) 이번 보고서의 신빙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수석 경제연구원 마크 스멀더스는 “이번 조사연구 결과는 인류적 비극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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