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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전자군대, 서구 언론 해킹
아사드 정권의 사이버 공습 비상

등록 2013-04-30 20:05수정 2013-05-08 16:45

정부 통제받는 해커 군사조직
올들어 10여개 언론 트위터 공격
거짓 트위트로 주가폭락 유도도
시리아 내전의 ‘포탄’이 서구 언론사로 날아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 “지난 주말 ‘시리아 전자군대’가 본지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올들어 트위터 계정을 해킹당한 언론사는 10여곳에 이른다. 최근 한달 동안 미국 방송 <시비에스>(CBS), <에이피>(AP) 통신, 국영라디오 <엔피알>(NPR), 영국 방송 <비비시>(BBC), 프랑스 방송 <프랑스 24>, 독일 방송 <도이체벨레> 등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 지난 2월엔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도 같은 일을 당했다. 해킹 직후, 시리아 정부를 찬양하는 내용의 트위트가 일제히 올라왔다. 모두 시리아 전자군대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시리아 전자군대 스스로 공격 사실을 시인했다.

<가디언>은 이날 보도에서 시리아 전자군대의 배후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있다고 지목했다.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 등을 유튜브에 올려 서구 여론의 지지를 얻은 반정부 세력에 대응하려고, 시리아 정부가 직접 전자군대를 창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전직 시리아 전자군대 관계자의 말을 따서 “아사드 대통령의 사촌인 라미 마클라우프가 전자군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만들어진 이 군대는 원래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근거지를 뒀으나, 지난해 두바이에 있는 마클라우프 소유의 기업 사무실로 거처를 옮겼다. 일부는 여전히 시리아 내부에서 활동 중이다. <가디언>은 “이번 공격을 추적한 결과, 시리아 내부의 아이피(IP)에서 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자군대는 주기적으로 폐쇄와 재개설을 반복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통해 “거짓과 왜곡을 일삼는 서방 언론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려는 시리아의 젊은이들”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다마스쿠스 대학 강연에서 “(반정부 세력에 맞서려면) 젊은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전자군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공격 성공 때마다 500~1000달러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수법은 거칠지만 효과적이다. 기자들에게 ‘피싱 전자우편’을 보내 소속사의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하게 만들어 비밀번호 등을 가로채 계정을 장악하고, 언론사가 이를 복구할 때까지 서구 정부 및 언론을 비방·조롱하는 트위트를 올린다. “테러가 미국을 강타했고 오바마는 알카에다와 한편이다”(<시비에스> 트위터 해킹), “사우디 기상청이 낙타와 정면충돌해 무너졌다”(<비비시> 트위터 해킹)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 <에이피>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백악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당했다”는 트위트를 올렸을 때는 미국 다우존스 수치가 14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정부 차원의 해킹공격은 국제적 논쟁거리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해킹당하자, 미국 쪽은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국방부 등을 겨냥한 외국발 해킹 공격의 3분의 2가 미국에서 오고 있다”며 반발했다. 29일 영국 <더 타임스>는 “군산복합체인 영국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를 최근 해킹한 아이디를 추적한 결과, 중국 상하이의 인민해방군 부대 주소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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