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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 최대재판 ‘가슴전쟁’ 시작됐다

등록 2013-04-18 20:04수정 2013-04-18 22:56

공업용 실리콘 성형 암유발 부작용에
생산업체 고소인 5000여명 달해
첫 재판 1500명 참석…전시장 동원
프랑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판이 시작됐다. 5000명이 넘는 여성이 고소인단에 참여했다. 피고소인은 ‘폴리 앵플랑 프로테스’(피아이피·PIP)라는 세계적 실리콘 보형물 생산 업체의 경영진 5명이다.

이 기업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슴성형 보형물을 유통시켜 피해를 입었다는 게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고소인 5000여 명을 대리하는 변호사만 300여 명에 이른다.

뉴스채널 <프랑스 24> 등 외신은 “프랑스 사법사상 최대 규모의 재판”이라며 17일 마르세이유 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 소식을 전했다. 법정에는 고소인과 변호사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재판부는 이들을 수용하려고 인근의 대형 전시장에 임시 법정을 확보해 700여석의 자리를 마련했고, 나머지 고소인들을 위해 주변의 다른 회의장을 빌려 방송 영상으로 재판을 중계했다. 피고소인 가운데 한 명이자 피아이피의 창업주인 장 클로드 마스가 법정에 들어서자, 수백명의 고소인들이 야유를 보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피아이피는 2010년, 연료첨가제 등이 포함된 공업용 실리콘을 가슴 확대 수술용품으로 공급해온 사실이 적발돼 도산했다. 수사 결과, 이 업체는 이윤을 높이려고 의학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공업용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프랑스 의료계는 이 실리콘이 몸 안에서 터질 가능성이 높고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만 3만여 명의 여성이 이 보형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적어도 8명이 암에 걸렸고, 1명은 이로 인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공업용 실리콘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유보적 견해를 밝히면서도, 문제의 실리콘이 “다른 제품에 비해 훨씬 더 잘 파열된다”며 제거 수술을 권고했다. 시술받은 여성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제거 수술에 드는 비용 모두를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피아이피는 도산 직전까지 생산물량의 80%를 유럽과 남미 등 65개 나라에 수출해왔는데, 문제의 공업용 실리콘으로 시술받은 여성이 세계적으로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가슴보형물이 터져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환자의 가슴에서 피아이피의 공업용 실리콘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피아이피사의 가슴보형물이 공식적으로 국내에 유입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한국에서도 보따리상 등을 통해 밀수입된 제품이 시술에 사용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송의 고소인 가운데는 프랑스 국적이 아닌 외국인 220명이 포함됐으나, 이 가운데 한국인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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