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하자” “폐기하고 차세대 개발을” 비판 분분
방열 타일 충전재와 조종석 부근 방열재 파손 등으로 무사귀환이 우려됐던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9일 밤(한국시각) 무사히 착륙한 뒤, 미 우주항공국(나사)은 “9월에 애틀랜티스호를 예정대로 쏘아올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현재 나사는 디스커버리호 발사과정에서 외부연료탱크 단열재가 또다시 떨어져 나가자, 우주왕복선 발사를 무기한 연기해 놓은 상태다. 연료탱크 단열재 파손은 2003년 2월 컬럼비아호 공중폭발의 원인이다.
그러나 나사의 희망과는 달리, 우주왕복선의 미래는 극히 불투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10억달러를 쏟아부으며 결함을 보완하려 애썼지만, 이번에 또다시 똑같은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주왕복선을 유인이 아닌 무인으로 개조해, 우주정거장 또는 우주기지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용도로만 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기회에 우주왕복선을 폐기하고 차세대 우주선 개발을 앞당기자는 주장도 나온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2010년까지 우주왕복선을 운항하고, 그 이후엔 새 우주선으로 달나라에 사람을 다시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몇주 전 공개된 차세대 우주선의 청사진은 우주왕복선의 많은 부분을 본땄다. 이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우주선을 개발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기간 동안 러시아 등에 우주 주도권을 내줄 것이란 우려가 많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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