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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무르시, 이집트 의회 재소집 강행…5분만에 산회

등록 2012-07-11 09:53수정 2012-07-11 09:53

헌법재판소 해산결정 뒤집어
대통령-군부 정치대결 성격
의회와 군, 일단 충돌은 자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10일 군부의 영향권에 있는 헌법재판소가 해산시킨 의회 재소집을 강행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의 무슬림형제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무르시 대통령과 군부의 첫 정치적 대결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의회 소집은 5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이슬람 정당이 장악한 이집트 하원 소속 의원들이 이날 오전 의사당에 모였다”며 “회기는 겨우 5분 정도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달 의회 해산 뒤 국회의사당을 지키던 군부대가 의원들의 의회 진입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의회 재소집은 무르시 대통령의 의회 소집 명령이 내려지고 나서 이틀 뒤 이뤄진 것으로, 헌재의 의회 해산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군부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라며 무르시를 압박했다.

그러나 재소집된 의회는 헌재와 날을 세우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사아드 카타트니 하원의장은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 명령) 판결을 검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헌재 결정을 거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결정의 이행 과정을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등법원을 통해 헌재 결정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피> 통신은 고등법원이 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의회를 해산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거부하면서도 법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기 위한 조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권력투쟁이 거리가 아니라, 앞으로 법정과 정치적 밀실 협상을 통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집트인들에겐 나쁘지 않다”고 보도했다.

<시엔엔>(CNN)은 “양쪽의 갈등이 누그러지는 신호가 이미 있었다”고 전했다.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무르시와 후사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 위원장이 9일 군사학교 졸업식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군 최고위가 새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입법권·예산권 등을 갖고 있고, 군부가 헌법 초안을 작성할 100명의 위원을 지명하는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어 권력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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