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문제를 다루는 국제수로기구 총회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일본 누리꾼들이 백악관 사이트에서 동해 표기를 두고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백악관 웹사이트 청원 게시판인 ‘위 더 피플’에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 바로잡기 서명운동인 ‘동해를 지키자’는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서명운동을 펼쳐 21일(현지시각) 현재까지 7만여명의 누리꾼이 이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청원서가 제출된 뒤 한 달 안에 2만5000명 이상이 서명할 경우, 청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연다.
한국 누리꾼들의 동해 표기 서명운동 사실을 뒤늦게 안 일본 누리꾼들도 지난 13일부터 ‘일본해가 옳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백악관 서명 사이트에 게재하고 서명을 받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일본 누리꾼들은 “역사적으로 일본해가 옳다. 한국인들은 왜 이를 바꾸려고 하는가”라며 서명에 나서며 원색적인 한국 비하 글을 올리기도 한다. 한·일 누리꾼들이 경쟁적으로 백악관 사이트에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사이버 전쟁’을 벌이면서 접속이 폭주해 백악관 홈페이지가 21일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현재까지 약 1만6000여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 사이트와 별개로, 초미의 관심사는 23일부터 27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의 5년만의 총회에서 지난 1950년대부터 사용해왔던 ‘일본해 표기’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다. 우리 정부는 동해 단독표기, 적어도 동해-일본해 병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도수호 국제연대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부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수로기구에 동해 표기를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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