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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대서양 해저 ‘아폴로 11호’ 엔진 찾았다

등록 2012-03-29 11:57수정 2012-03-29 22:01

“아폴로 11호의 엔진을 찾았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28일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던 아폴로 11호의 엔진들이 가라앉아 있는 대서양 해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베조스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베조스 탐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발굴팀이 최신 심해음파탐지기를 사용해 대서양 밑바닥 1만4000피트(약 4300m)에 가라앉아 있는 아폴로11호의 엔진들을 발견했으며 최소 1개 이상을 인양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이 엔진들이 어떤 상태인지는 모른다”면서도 “이것들은 40여년 전에 높은 고도에서 바닷물로 추락했지만,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서 우리가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폴로 11호의 발사체인 새턴 5호 로켓은 F-1 엔진 5개를 장착하고 달착륙선과 사령선 등을 우주공간에 쏘아올린 뒤 대서양으로 떨어지면서 임무를 마쳤다. 일부 잔해들은 회수돼 미 국립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나 로켓 엔진의 행방은 지금까지 미궁에 빠져 있었다.

 베조스는 자신의 성명을 아폴로 11호 발사 장면에 완전히 매료됐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폴로 11호의 F-1엔진은 여전히 현대의 경이로움이다. 150만 파운드의 추력, 3200만 마력을 지니고, 1초에 6000파운드의 로켓 케로진 연료와 액체산소를 연소한다. 1969년 7월 16일, 세계는 5개의 F-1엔진이 일제히 불을 뿜으면서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계획이 시작되는 것을 지켜봤다. 나사의 계획대로, 이 엔진들은 단 몇분 동안 연료를 태운 뒤 (로켓 본체에서 차례로 분리돼) 대서양으로 떨어졌다. 며칠 뒤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다.”

 베조스는 “텔레비전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을 때 나는 다섯살이었다”며 “아폴로 프로그램은, 어떠한 의심도 없이, 과학과 엔지니어링과 탐험에 대한 나의 열정에 거대한 공헌을 했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베조스는 2000년에 민간우주여행업체 ‘블루 오리진’을 설립해 지구 저궤도를 비행하는 상업적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자금을 이유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인간의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면서, 우주 여행은 민간의 몫으로 넘어간 상태다.

 베조스가 바다로 떨어진 아폴로11호의 엔진을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1년여 전부터다. 그로선 이 사업이 단순히 로켓 엔진을 인양하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꿈을 건져내는 것일 터이다.

 아폴로 11호의 잔해는 반세기 가까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지만, 엄연히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자산이다. 베조스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개인적인 기대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아폴로 11호 엔진 인양에 공공기금을 들이지 않고 사재를 들일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가 엔진을 한 개 인양한다면 나사는 이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국립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결정할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2개 이상을 인양하게 되면, 시애틀에 있는 (본인 소유의) 비행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나사는 베조스 발굴팀의 인영계획을 더 자세히 들어볼 방침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베조스는 다음과 같은 글로 성명을 마쳤다.

 “나사는 5살짜리 어린이에게 영감을 불어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기구 중 하나다. 나사는 확실히 내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이제 우리(발굴팀)가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발명과 탐험의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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