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애초 기대를 모았던 남북 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행사장에서 몇 차례 조우했으나, 북쪽의 분위기가 매우 냉랭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본부장은 리 부상과 세미나 현장에서의 남북 협의를 추진했으나,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김정은 부자 비난 구호에 따른 최근 남북관계 악화로 인해 만남 자체를 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민간행사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 정부 인사를 무리하게 참여하도록 한 정부 고위층의 결정이 판단 미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리 부상은 이날 세미나 제1세션 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핵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선 북-미 관계 해결’을 촉구했다. 리 부상은 “북한이 핵개발을 한 것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합의사항을 동시 발표하는 등 직접대화에 나서고 있는 국면에서 미국에 다시 한번 북한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토론에 참석한 한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 본부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의 3차 북-미 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을 북한이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6자회담 재개의 첩경”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에 남북대화를 제의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유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남북관계가 진전을 이루고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이 요구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상은 이에 “6·15와 10·4 선언을 남쪽이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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