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 외무성 부상
미 국무부관리들 접촉할 듯
북한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지난해 수석대표로 활동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다음주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는 비자 발급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8일(현지시각) “3월8일과 9일, 이틀 동안 뉴욕에서 독일 에버트재단과 시러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 주최로 남북한과 미국의 학자 및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문제를 놓고 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버트재단은 이전부터 남북한 통일 문제와 관련해 북한 인사를 독일에 초청해 세미나를 열어왔다. 또 시러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이 원장으로 있는 곳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형식적으로는 민간 전문가들이 모이는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북한 쪽에선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비롯해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과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해온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등도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리 부상이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만큼 국무부 관리들과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에서는 임동원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충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과) 등이 초청을 받았다. 미국 쪽에서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현직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데다, 29일 북·미가 우라늄 농축 임시 중단과 식량지원 합의 등을 발표하고 불과 1주일여 뒤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훈련 기간에는 일절 공식적인 대화 자리에 나서지 않았으나, 이번 회의는 키리졸브(2월27일~3월9일)와 독수리연습(3월1일~4월30일) 기간에 열린다. 북한이 최근 대화 국면으로 적극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H6s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hani.co.kr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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