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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리보금리 조작 관행 확인

등록 2012-02-20 18:49

금융시장 기준금리로 통용
트레이더와 브로커가 짜고
2006~08년 금리 끌어내려
스위스 UBS은행 실토한듯
※리보금리: 런던 은행간 금리

지난해 초부터 국제금융시장의 기준 금리로 통용되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조작한 혐의로 조사를 벌여오던 미국, 영국 등의 금융당국들이 리보금리 조작 관행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캐나다경쟁국(CCB)이 오타와 법정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한 은행이 조사 당국에 여러 명의 트레이더와 브로커가 짜고 리보를 조작해왔다고 실토했다고 전했다. 캐나다경쟁국은 이 은행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스위스유비에스(UBS) 은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금융감독기관들은 바클레이스, 유비에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리보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16개 글로벌 대형은행들을 상대로 리보금리 조작 혐의를 조사해왔다. 이는 유비에스가 지난해 3월 연례보고서에 미 금융감독기관 3곳이 유비에스 쪽에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사실을 게재하면서 공개된 바 있다. 금리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시기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일부 대형은행들이 경영난에 빠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리보를 조작해 조달금리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리보금리는 개별 은행들이 제시하는 최고치와 최소치는 배제시킨 뒤, 평균값으로 정해지지만, 여러 은행들이 일종의 담합을 통해 차입금리를 실제보다 낮춰 내면 평균치가 떨어져 리보금리도 낮게 책정될 수 있다. 리보금리가 낮게 형성되면 은행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들이 이를 조사해 왔으나, 증거 확보가 어려워 현재까지 이 문제로 기소된 은행이나 개인은 없었는데, 캐나다경쟁국의 자료로 인해 조사가 크게 활력을 띄게 된 셈이다. 당국은 또 리보와 연계된 특정 파생상품 가격 조작 기도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경쟁국 자료는 엔리보 조작에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에이치에스비시(HSBC), 제이피(JP) 모건 체이스, 유비에스(UBS) 등의 대형은행들이 “협조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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