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빛 쬐면 깨어나는 암 치료제 개발

등록 2011-11-08 14:26수정 2011-11-08 21:18

미 국립암연구소, 동물실험서 성과
빛으로 암을 치료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이 종양세포에 달라붙은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쬐야만 약효가 발휘되는 암치료제가 동물 실험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관련 논문은 영국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또하나의 치료법이 개발된 셈이다.

방사선 조사, 외과 수술, 화학적 치료 등 전통적인 암 치료법은 모두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IR700’으로 명명된 약물을 종양세포 표면의 단백질만을 표적으로 삼는 항체에 흡착시킨 뒤 그 약물에 적외선 인근의 빛을 쪼여 약효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다소 긴 0.75~3 마이크로미터(㎛)의 파장을 지닌 전자기파로, 피하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들의 등에 편평상피암 세포를 이식한 뒤 IR700D을 투여하고 적외선을 쪼인 결과 “종양 부위가 현저히 줄고 생존기간은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선택적 암세포 파괴는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며 “항체와 약물의 결합이 암 치료의 유망한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암 전문가 로라 매캘럼 박사는 “항체 치료와 광역학 치료 모두 암세포 표적 치료법으로 효용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두 치료법을 결합한 것은 흥미로운 발상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마국 연구팀은 “이 방법을 실제 암 치료법으로 응용하려면 독성학 연구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