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연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가한 언론인들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9개국 20여명 ‘마닐라 선언’ 채택
“약자들이 자기 목소리 찾도록”
“약자들이 자기 목소리 찾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의 언론인들이 전쟁과 폭력, 자연재난 등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한 원칙적 보도 기준을 만들고 실천하기로 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한 논의와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질랜드 등 9개국 20여명의 언론인들은 지난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지역 미디어 콘퍼런스’(사진)를 연 뒤 이런 결의를 담은 ‘마닐라 선언’을 채택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폭력과 비상사태에 관한 보도’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번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한겨레>를 비롯해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 <마이니치신문>, 중국 <신화통신>, 범아랍위성방송 <알 자지라>, 호주 <에이비시>(ABC) 방송, <로이터 앨러트넷>, 타이 <네이션> 등 각국 유력 언론사들의 중견 언론인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마닐라 선언’에서, “현존하는 갈등과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환경은 책임 있는 저널리즘, 중립성 대 투명성, 정확성 대 속보성 등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며 “참가자들은 ‘마닐라 클럽’이라는 온라인 포럼을 구성해 이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언은 “마닐라 클럽은 폭력과 비상사태를 보도할 때 국제 인도주의적 법률의 원칙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갈등과 폭력, 복잡한 비상사태, 재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잘 접근하기 위한 언론과 인도주의적 지원 단체, 기타 기구들의 상호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참가자들은 이같은 지지가 “우수한 저널리즘과 소셜미디어의 책임 있는 활용을 통해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도 분명히 밝혔다.
마닐라/글·사진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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