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주의의 약탈
아랍의 봄과 공통점 많아”
아랍의 봄과 공통점 많아”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활동가들이 미국 뉴욕에서 금융 자본주의의 탐욕에 저항하고 있는 월가 시위대에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영국 <가디언>은 카이로의 활동가들이 지난 24일 월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를 발표했다고 전하며 “변화를 지지하는 시위대 사이에 전지구적인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앞서 석달 전쯤 해시태그(#)를 달아 ‘월가 점령’ 시위에 불길을 당겼던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애드버스터스’도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의 봉기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로에서 벗들이’라고만 밝힌 활동가들은 성명에서 민주화를 주장한 ‘아랍의 봄’과 경제 개혁에 초점을 맞춘 월가 시위 간에는 공통점이 없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한 뒤 “이집트에서의 투쟁도 억압적인 체제뿐 아니라, 고삐 풀린 글로벌 자본주의의 약탈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어 무바라크 체제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야기된 사회·경제적 폐해를 강조하면서 “이집트 정부가 민간 및 초국적 자본의 이해 관계에 영합하면서 도시와 가정들이 갈수록 황량하고 폭력적인 장소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세대들이 이성적, 정서적으로 현재의 질서에선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점령 시위대의 미디어 담당인 에드 니덤은 성명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와, 멋지다”였다며 “강한 연대감과 동질감을 주었다”고 환영했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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