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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과도정부 “카다피 최후 맞았다”

등록 2011-10-20 22:35수정 2011-10-21 10:31

시르트 교전끝 사망한듯
“머리·다리 심각한 부상”
미 “사실관계 확인못해”
리비아의 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20일 오전(현지시각) 자신의 고향이자 최후의 저항 거점이었던 시르트에서 교전 끝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리비아에서 첫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 8개월, 8월에 나토 연합군의 군사개입에 힘입어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지 두 달 만이다. 이후 지금까지 카다피의 행방은 안갯속에 싸여 있었다.

시민 지도부인 리비아 과도국가평의회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카다피가 죽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압둘하피드 고가 대변인도 “우리는 카다피가 혁명(군)에 의해 죽음을 당했음을 전세계에 공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역사적 순간이자 폭정과 독재의 종말이며, 카다피는 자신의 최후의 운명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과도국가평의회의 관리인 압둘 마지드 믈레그타는 <로이터> 통신에 “카다피가 20일 새벽 차량으로 시르트를 빠져나가던 중 나토 공군기의 공격을 받아 머리와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시민군에게 붙잡혔으며 구급차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자유 리비아> 텔레비전 방송도 시민군 쪽 주장을 인용해, 시르트 교전이 끝난 뒤 카다피의 주검이 도시 서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친위군 사령관인 아부 바크르 유니스도 교전 중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의 체포 또는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비아 시민군은 20일 오전 시르트 중심부에서 카다피 친위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인 끝에 도시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시민군은 지난 17일 카다피 세력의 양대 저항거점 중 하나인 바니왈리드를 점령한 데 이어 이날 시르트에서 카다피의 신병까지 확보함으로써 ‘리비아 사태’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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