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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란 “악마적인 날조” 강력반발

등록 2011-10-12 21:06수정 2011-10-12 22:47

미국 “이란 개입 주미 사우디대사 살해음모 적발” 발표
미, 이란인 2명 기소…믿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아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살해하려는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고 미국 정부가 11일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가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개입됐다고 지목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쿠드스(Quds) 요원을 포함한 이란인 2명이 아델 주베이르 주미 사우디 대사를 살해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로 뉴욕연방법원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기소된 만수르 아르밥시아르는 미국 시민권자이자 이란 여권 소지자로, 쿠드스 고위급 요원인 사촌 압둘 레자 샬라이의 지령을 받아 멕시코 마약 조직원을 고용해 주베이르 대사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밥시아르는 마약 조직원에게 150만달러를 주기로 한 뒤, 실제로 10만달러를 송금했으며, 주베이르 대사가 단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폭탄 공격을 감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 대사에 대한 테러 계획이 실행 전에 드러난 것은 아르밥시아르가 만난 멕시코 마약 조직원이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비밀정보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르밥시아르는 지난달 뉴욕 케네디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체포됐다.

이란 정부는 이번 테러 음모에 대해 “터무니없는 조작이며 악마적인 날조”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로버트 베어가 “이 건은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 쿠드스는 아주 뛰어난 조직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음모를 꾸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며 미 당국의 발표를 믿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최근 법무부가 실패한 멕시코 총기밀수 수사인 이른바 ‘패스트 앤 퓨리어스’ 건으로 의회 청문회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테러 음모를 발표한 것은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라며 발표 배경에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 총력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국제 규범을 위반하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도록 이란 쪽에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다방면에 걸쳐 우방 및 국제사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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