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57) 베네수엘라 대통령
신부전증 응급처치 위해 군병원으로 이송
지난 6월 쿠바에서 ‘야구공만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에도 건재를 과시하던 우고 차베스(57·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주의 스페인어 일간 <엘누에보 헤럴드>는 27일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차베스 대통령이 신부전증 응급처치를 위해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군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차베스 대통령이 군병원에서 신장투석을 받은 것 같다며, 좀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민간 병원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차베스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꽤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사라 커뮤니케이션 장관은 이런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소설을 쓴 <엘누에보 헤럴드> 기자들은 정신병자”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들어 공개석상 등장 횟수를 줄였으며,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던 <안녕, 대통령!>이라는 토크쇼 출연도 중지한 상태다. 또한 지난주에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양국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방문을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는 발표도 나와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대장암 진단을 받고 지난 6월 쿠바에서 화학요법을 포함한 항암치료를 한 뒤 귀국한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까지만 해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쿠바에서 치료를 완전히 끝냈으며 ‘완전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내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여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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