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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눈앞에 다가온 ‘지구인 70억명 시대’…범지구적 행동 나선다

등록 2011-09-15 20:46수정 2011-09-15 22:10

16일 0시 현재 69억4500만명…내달 말 예상치 돌파할 듯
유엔, 정부·기업·NGO 등과 기아·빈곤·기후변화 공동 대응
6,945,850,000.

우리 시각으로 16일 0시, 유엔인구기금(UNFPA)의 ‘70억 행동’ 인터넷 누리집(www.7billionactions.org)에 있는 세계인구시계 수치가 69억4585만명을 넘어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초 2.5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 1분에 150명, 하루에 21만여명꼴이다. 유엔은 다음달 31일에 세계 인구가 70억명, 금세기 말에는 10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는 로마제국이 융성하던 서기 2년에 2억명 수준이었으나, 유럽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04년에는 10억명을 넘었다.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가 <인구론>(1798년)에서 “식량 생산은 산술급수로 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한다”며 ‘인구 재앙’을 경고한 것도 그즈음이다. 그로부터 123년 만에 세계 인구는 20억명(1927년)으로 갑절 늘었고, 40억명(1974년)으로 다시 두 배가 되기까지 4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엔은 14일(현지시각) 인구 폭발에 따른 온갖 문제에 세계가 공동 대응하기 위한 ‘70억 행동’을 공식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학계와 전문가, 공동체와 개인이 두루 참여하는 범지구 차원의 운동이다. 이날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바바툰데 오소티메힌 유엔인구기금 사무국장, 각국 정부와 민간부문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0억 인구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위기는 넘치고, 과제는 산더미다. 반기문 총장은 토론회 연설에서 “식량은 충분한데 수백만명이 굶주리고, 호화스러운 삶이 있는가 하면 수백만명이 빈곤에 찌들고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70억 지구촌 시민은 모순투성이의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곤과 불평등, 차별, 인권 유린, 민주주의의 결핍, 여성 폭력, 기후변화, 자원 부족 등은 산적한 문제들의 일부일 뿐이다. 반 총장은 그러나 “사람에 투자한다면 최상의 배당금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세계인의 연대와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유엔은 다음달 24일 ‘70억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26일엔 <70억명 세계의 인간과 가능성>이란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어 세계 인구가 실제로 70억명을 돌파하는 31일엔 세계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에 이어, 콘서트와 전시회, 캠페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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