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이대통령은 울란바토르…김위원장은 울란우데
남북정상 근거리에 동시체류

등록 2011-08-21 20:18수정 2011-08-21 22:34

서울~부산 거리 정도 가까워
미 바이든도 몽골 방문 예정
남·북·미·러 4국 집결 이례적
북한과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시베리아 동부 도시 울란우데에서 23일께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21일 일제히 전했다.

묘하게도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은 23일 전날인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21일 밤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울란우데까지는 불과 440㎞로 서울~부산 거리 정도며 철도로 연결돼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5박6일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울란바토르를 방문한다. 바이든 부통령을 수행중인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몽골에서 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한국 쪽에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21일 오전 부레야 발전소에 잠깐 들른 뒤 ‘쉬지 않고’ 정상회담 예정지인 울란우데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주요 역에서 기관차 교체 등으로 단시간 정차하는 것 이외에 시찰 계획 없이 직행할 예정”이라며 숙박 없이 꼬박 달리면 22일 밤늦게나 23일 새벽께 울란우데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럴 경우 남북과 러시아·미국 등 4개국 수뇌부가 ‘머나먼’ 중앙아시아 바이칼호 이남에 하루이틀 새에 집결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다음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고 바이든 부통령도 22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지만,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울란우데는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곳이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세계 최장 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주요 정착지점 가운데 하나이자 몽골횡단철도(TMGR)가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극동에서 교통의 요충지로 꼽힌다. 몽골횡단철도는 울란우데에서 출발해 몽골을 거쳐 베이징까지 연결된다.

울란우데는 시베리아 동부의 주요 도시이지만 인구는 40만40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규모가 작고 휴양도시도 아니어서 통제가 쉽고 경호에 유리해 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일정과 김 위원장의 건강을 고려한 ‘중간 지대’를 선택한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교도통신>은 “울란우데의 공수부대 시설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뒤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가면 방러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귀로에 시베리아 지역의 발전소나 산업시설들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방러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의 면담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용인 안창현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