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데이타임스도 브라운 전 총리 전화 도청”
불법 도청 파문에 휩싸였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소유자 루퍼트 머독이 영국의 유명 위성방송인 <스카이>(BSkyB) 인수 작업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11일 성명을 통해 “이미 제안한 (영국 스카이 방송의) 인수 작업을 철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독은 자신의 영국 내 미디어그룹 지주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스카이>의 지분을 39.1% 갖고 있었으며, 영국 정부로부터 가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스카이>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가진 <스카이스포츠>와 <스카이뉴스>, <스카이영화>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머독은 해킹사건의 진원지인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지난 10일 폐쇄하면서까지 불법 해킹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워 <스카이> 인수에 미치는 불똥을 차단하려 했지만, 반대론자들은 머독이 <스카이>까지 인수할 경우 영향력이 비대해져 여론 왜곡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한편, <뉴스 오브 더 월드> 이외에도 머독이 소유한 영국 주간지 <선데이 타임스>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목표로 그의 전화와 개인 은행계좌를 해킹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브라운 전 총리가 재무장관 재직 시설 <선데이 타임스>가 재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며, 그가 이런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이외에도 머독이 소유한 다른 신문이 취재원을 해킹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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