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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조지아 대통령 사진사 ‘러시아 스파이’

등록 2011-07-10 21:26

3명 간첩혐의 체포…“대통령 관저 등 찍어 정보기관에 넘겨”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그루지야)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등이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다 발각돼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이라클리 게데니제 등 3명이 러시아 정보 당국에 기밀 정보를 넘겨왔다고 9일 보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이들이 7일 간첩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의 자백 장면이 조지아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고 전했다.

조지아 내무부는 게데니제 및 외무부 소속 사진사 기오르기 압달라제가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일정과 이동 경로, 대통령 관저 위치 등을 찍은 사진을 유럽의 사진 전문 뉴스통신사 <이피에이>(EPA) 소속 사진사 주라프 쿠르치키제에게 넘겼고, 쿠르치키제가 이를 러시아 군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내무부는 쿠르치키제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 요원 2명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오르기 부크라슈빌리 내무부 대변인은 “게데니제와 압달라제가 금전적 보상을 받고 이런 일을 했다”며 두 사람의 자택 수색 당시 대통령궁 행정실 구조를 담은 사진과 대통령의 이동 경로, 방문 일정 등을 포함한 비밀 정보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내무부는 또 쿠르치키제와 게데니제, 압달라제의 통화 내용을 증거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게데니제 등은 쿠르치키제의 협박과 공갈을 이기지 못해 이런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하나, 쿠르치키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 8월 양국 국경 지대에 위치한 조지아 내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의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닷새간의 짧은 전쟁을 치른 뒤 지금까지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지아는 이 전쟁 이후,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수십명을 체포했다. 조지아 당국의 이런 스파이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까지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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