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물다양성 탐사단이 발견한 희귀생물 300여종 중 스웰상어, 나새류 필리디아 누디브란치, 페탈로메라 게, 미리아니다속 산호벌레의 모습.(왼쪽부터 시계 방향)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 갈무리
필리핀서 희귀생물 300여종 발견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루손섬 인근서 42일간 탐사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루손섬 인근서 42일간 탐사
복어처럼 몸을 부풀리는 상어 등 희귀 생물 300여종이 필리핀에서 새로이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테런스 고슬리너 단장이 이끄는 ‘필리핀 생물다양성 탐사단’이 거미와 곤충 등 수십여종과 화려한 색상의 나새류(껍데기와 외투강이 없는 민달팽이류의 동물) 50여종 등 희귀 생물 300여종을 발견했다고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올봄 필리핀 최대 섬인 루손섬과 인근 해양 지역을 42일 동안 탐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생물 중에는 독특한 ‘웃음’ 신호를 내는 매미와 집게발에 바늘처럼 생긴 이빨이 달린 게, 벌레처럼 생겨서 연산호 군락에 숨어 사는 실고기, 가라앉은 나무(유목)만 먹고 사는 불가사리, 뾰족한 판으로 침입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산호 등이 포함됐다. 또 독특한 보호색을 갖고 있는 비슷한 류의 상어들과는 달리 위험에 처하면 위 속에 물을 넣어 복어처럼 몸을 부풀리는 상어도 발견됐는데, 연구진은 이 상어가 스웰상어의 새로운 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생물들은 주로 심해나 가파른 비탈 등 인간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서식하거나, 크기가 매우 작아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고블린거미나 만각류(굴·조개삿갓) 등은 불과 몇 ㎜ 길이에 불과하며,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한 성게는 크기가 완두콩만해 ‘완두성게’라고 불린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탐사 결과를 30일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나이트라이프’ 주간 때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