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유럽 금리인하 요구 격렬

등록 2005-07-06 20:12

의회, 중앙은행의 동결안 거부

성장 부진에 허덕이는 유럽에서도 ‘금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품 등 저금리 폐해를 우려한 금리인상론이 제기되는 반면, 유럽은 거꾸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요구가 거센 형국이다.

유럽의회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정책 방향이 담긴 통화정책 보고서를 찬성 287, 반대 296으로 거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4일 “유로권 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만큼 충분히 낮다”는 장 클로드 트리셰 중앙은행 총재의 의회 증언을 뼈대로 한 것이다. 반대 표결을 주도한 의원들은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에만 집착해 성장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 사용 12개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유럽중앙은행은 2003년 6월 이후 25개월째 기준금리 목표치를 연 2%로 묶어왔다. 중앙은행은 의회의 표결 결과에 대해 “그건 의회의 문제”라며 공식 논평을 피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의회 표결이 강제력을 갖진 않지만, 유로권 주요국의 금리인하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낮춘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등 성장률 하락에 고심하는 유럽연합의 ‘빅3’은 “경기부양적 금리정책(금리인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앞서 비유로권인 스웨덴은 지난달 “경제 성장세가 약해졌다”며 정책금리를 연 2.0%에서 0.5%포인트 인하했고, 영란은행은 지난달 일부 통화정책 위원들이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조만간 현 금리 수준(연 4.75%)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는 “유로권의 장기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유가상승 영향으로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 금리 수준을 결정할 중앙은행 정례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게 연락해 보겠다” 1.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게 연락해 보겠다”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2.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3.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4.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북한 “한국, 정치혼란 수습부터”…유엔서 핵 개발 지적에 발끈 5.

북한 “한국, 정치혼란 수습부터”…유엔서 핵 개발 지적에 발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