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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정의 실현” 대 “미 애국주의 우려”

등록 2011-05-03 21:06

전세계 누리집 ‘여론전쟁’
중 누리꾼 58% “상심했다”
“안 죽었다” 음모론도 모락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은 전세계 인터넷에도 다양한 여론을 촉발시켰다. 상당수는 빈라덴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지만 일부는 “3000명을 죽인 빈라덴과 수십만명을 고통에 빠뜨린 테러와의 전쟁 중 어느 쪽이 더 나쁜 일이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반응도 많다. 그 틈을 비집고 ‘음모론’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빈라덴의 죽음이 알려지자마자 페이스북에 개설된 ‘오사마 빈라덴이 죽었다’ (Osama Bin Laden is Dead) 계정에는 지금까지 45만4000여명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오사마를 죽인 자’(The guy who killed Osama) 계정에는 21만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곳에 몰려든 전세계 사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예~! 아메리카! 정의!”를 외치는 분위기고 “빈라덴이 죽어서 다행이다”라는 외국인의 반응도 많다. 하지만 9·11테러로 촉발된 미국의 ‘애국주의적 정책’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진지한 의견도 적지 않다. 아이디(ID) ‘랜디 마스터스’는 “오사마는 죽었지만 결국 그는 이겼다. 미국인들은 ‘애국자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권리를 잃었다. 그들은 수조달러를 필요없는 전쟁에 써버렸고, 두려움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외 다른 나라 누리꾼들도 빈라덴의 죽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상식적인 의문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뉴질랜드헤럴드> 신문의 빈라덴 사망 기사의 덧글을 보면, ‘미국인들이 정의는 이뤄졌다고 말하는 데 보통 정의는 법정에서 이뤄지는 거 아니냐’라거나 ‘미국인들이 빈라덴의 죽음을 축하하는 모습이 역겹다’는 의견도 종종 보인다.

중국에선 누리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60%가량이 ‘상심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를 애도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이 2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조사에 참여한 약 25만명의 중국 네티즌 가운데 58.3%가 ‘상심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유로 ‘반미투사가 숨졌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19%는 ‘기쁘다’, 12.6%는 ‘감개무량하다’고 답했다.

빈라덴의 사체가 공개되지 않은 탓에 음모론도 인터넷을 타고 번지고 있다. 미 당국은 유전자(DNA) 조사를 통해 빈라덴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은 10년간 추적해온 빈라덴의 시신을 어떤 증거자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수장했다는 발표는 의혹을 일으킬 만하다고 평했다. 누리꾼들은 “빈라덴이 아직 죽지 않았다”거나 “빈라덴은 벌써 4년 전에 죽었고 미국이 그동안 냉동보관하고 있었다”는 등의 음모론을 여기저기 퍼나르고 있다. 이형섭 박민희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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