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일부 학교 최대 20% 감축
영국 정부의 교육 예산 감축 파장으로 교원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영국 중등학교들이 대규모 교원 감축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정부의 예산 지원 감축에 따라, 일부 학교들이 최대 20%까지 교원을 줄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고 위험의 맨 앞줄엔 직업교육 담당 교사들이 서 있다. 최근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GCSE)에서 영어와 수학, 과학(2개), 역사 또는 지리, 외국어 등에서 시(C)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만 수료자격을 부여하도록 한 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등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학생 수로 각 학교들이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 대상 과목이 아닌 직업교육 담당 교사들이 우선 정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만5000명의 학교장 등을 대표하는 단체인 학교장협회(ASCL)의 법률 자문가인 리처드 버드는 “영국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 제도 개편에 따라 교과과정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따라 정리해고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장들이 교원 감축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터라 현장에선 두려움이 가득하다. 감원 기준과 감원 대상 선정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과 진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학교장협회에는 원만하게 교원을 해고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들이 빗발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정리해고 방법을 다룬 5개 강좌를 운영했는데, 모든 강좌가 신청자들로 꽉 찼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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