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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베를루스코니 ‘성매매’ 재판…개시와 함께 내달말까지 휴정

등록 2011-04-06 19:45수정 2011-04-06 23:11

6일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 주변에서 전날부터 진을 치고 있던 전세계 기자들은 허탈해할 수밖에 없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명운을 가를 ‘세기의 재판’으로 주목받아 왔던 이날 재판은 개시와 동시에 5월31일까지 휴정이 선언됐다.

휴정 결정은 베를루스코니 쪽의 ‘막판 저지’ 시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심리 개시를 하루 앞둔 5일 이탈리아 하원은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재판관할권을 박탈해 각료들을 다루는 특별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탄 발의안’을 314 대 302로 통과시켰다. 밀라노 법원이 이 결정을 따라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의회의 의결은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검찰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해 지난해 당시 17살이던 루비와 13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했으며, 루비가 절도 혐의로 체포됐을 때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석방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권력 남용)로 기소했지만 베를루스코니 쪽은 부인하고 있다. 재판이 개시되어도 판결까지 지루한 법정 공방이 몇달간 계속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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