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카에다 막으려면 포기 못해”
프, 봉기 커지자 군대파견 제안도
프, 봉기 커지자 군대파견 제안도
북아프리카의 진주. 튀니지의 별칭이다.
지중해를 사이로 이탈리아 시칠리섬을 마주보고 있는 튀니지는 유서 깊은 역사 유적과 풍족한 지하자원, 농경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루 갖춘 나라다.
기원전 218년 카르타고가 번성하던 시절엔 한니발이 유럽 남서부의 피레네산맥과 알프스를 넘어 고대제국의 수도 로마까지 침공할만큼 세를 떨쳤다. 그러나 7세기 이후 급속히 세력을 확장한 아랍인의 지배에 복속되면서, 베르베르 원주민도 이슬람화했다.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 사회문화적으로는 이슬람 아랍 국가라는 이중성을 띠게 된 이유다.
1570년에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1881년에는 프랑스에,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한때 이탈리아와 독일에 점령됐다가, 끈질긴 무장투쟁으로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했다. 그러나 하비브 부르기바 초대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쫓겨난 벤알리가 겨우 두 번째 대통령이었을만큼 장기 독재와 극심한 민주주의 억압으로 국민의 불만이 쌓여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4%(추정)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구매력 기준)도 9500달러로 아프리카에선 높은 편이나, 대다수 민중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실업난에 허덕여왔다.
옛 식민종주국들인 서방 강대국들도 자국의 이해관계 탓에 독재정권을 옹호하면서 모순을 키웠다. 2009년 7월 튀니스발 미국 외교전문은 “이곳에서 일을 하기에 불만스러운 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튀니지를 포기할 수 없다. 마그레브(사하라 이북 아프리카) 지역에서 알카에다의 착종을 막고 튀니지 군부의 중립성을 유지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다”라고 썼다.
프랑스의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튀니지 독재자 벤알리가 민중 봉기로 쫓겨나기 직전에 “질서회복을 위해” 군대 파견을 제의하기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 전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18일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라는 야당의 요구로 의회에 출석해 “터놓고 말해보자. 우리 모두가 재스민 혁명에 놀랐다”며, “튀니지 파병 제안은 시위 진압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라 튀니지 민중을 돕기 위한 의도였는데 진의가 곡해됐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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