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술집·카페서 못피워…뉴질랜드 담뱃값 10%↑
시리아·이란도 규제…‘반사이익’ 전자담배 효과 의문
시리아·이란도 규제…‘반사이익’ 전자담배 효과 의문
미국인들의 새해 결심 1위는 금연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리스트대학 여론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7%가 금연을 꼽아, 살빼기(16%)와 돈쓰기 절감(13%)을 앞질렀다. 새해마다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단지 미국인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니코틴의 강력한 중독성 탓에, 금연 결심은 작심삼일이기 십상이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올해 지구촌 애연가들은 더욱 설 땅이 좁아질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연초부터 흡연 규제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나섰다.
스페인에선 한층 강력한 흡연규제법이 올해부터 발효됐다. 모든 술집과 음식점, 병원, 학교 운동장 등 웬만한 공공장소가 금연구역으로 확대됐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흡연 장면도 볼 수 없게 된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일 전했다. 카페문화의 전통이 깊은 스페인의 술집과 카페, 호텔업계는 새 금연법으로 수입의 10%가 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낸다.
반면 스페인 보건의료계는 매일 160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진다며 새 법의 발효를 환영했다.
뉴질랜드에선 올해부터 담뱃값이 10% 오르면서 흡연자들의 금연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티브이 뉴질랜드>(TVNZ)가 보도했다. 금연상담 전화인 ‘퀴트라인’에는 새해 첫날부터 상담 전화가 폭증했다. 뉴질랜드는 2011년 7월부터는 교도소 재소자들의 흡연도 금지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교도소 재소자 3분의 2에 이르는 높은 흡연율이 재소자와 직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흡연 금지에 따른 폭동 우려를 일축했다.
캐나다에선 올해부터 담뱃갑 겉면에 표시되는 흡연위해성 경고의 크기가 4분의 3으로 대폭 커진다고 <유피아이>(UPI) 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암협회는 “경고문의 크기가 클수록 금연 유도 효과도 클 것”이라고 반겼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극장, 병원, 열차역과 공항 등 다중밀집장소에서의 금연법을 발효시켰으며, 유럽 최고의 골초국가로 꼽히는 그리스도 지난해 9월부터 폐쇄공간에서의 흡연과 담배 광고를 금지했다.
흡연에 관대한 중동국가들의 규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시리아는 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4월 공공장소 금연을 도입했고, 이란은 지난해 7월부터 흡연자들의 정부 고위직 담당을 금지했다.
지구촌의 흡연 규제가 확산되면서 전자담배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선두 제조업체인 에드실버는 2일 <아에프페> 통신에 “전자담배는 흡연자나 주변에 해롭지 않다”며 “2007년 첫 출시 이래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금연위원회의 이브 마르티네 박사는 “전자담배가 금연을 돕는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갈취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11월 콘퍼런스에서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과 보건의료계의 금연 노력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지구촌의 흡연 규제가 확산되면서 전자담배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선두 제조업체인 에드실버는 2일 <아에프페> 통신에 “전자담배는 흡연자나 주변에 해롭지 않다”며 “2007년 첫 출시 이래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금연위원회의 이브 마르티네 박사는 “전자담배가 금연을 돕는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갈취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11월 콘퍼런스에서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과 보건의료계의 금연 노력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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